1단계 · 도장을 제대로 찍는 것이 절반입니다
나중에 보정으로 살릴 수 있는 범위는 생각보다 좁습니다. 원본이 흐리면 무엇을 해도 흐립니다.
- 흰 A4 용지를 씁니다. 이면지나 줄이 있는 종이는 배경을 지울 때 선까지 같이 남습니다.
- 인주를 도장 전면에 고르게 묻힙니다. 한쪽만 진하면 글자가 끊겨 보입니다.
- 종이 아래에 잡지나 마우스패드를 깝니다. 약간 쿠션이 있어야 가장자리까지 눌립니다.
- 수직으로 3초 정도 지그시 누릅니다. 비비거나 돌리면 글자가 번집니다.
- 같은 방식으로 대여섯 번 찍습니다. 그중 가장 잘 나온 하나만 쓰면 됩니다.
- 완전히 마를 때까지 1분 이상 기다렸다 촬영합니다.
2단계 · 스캔보다 촬영이 나을 때가 많습니다
스캐너가 있다면 600dpi 컬러로 스캔하는 것이 가장 깨끗합니다. 스캐너가 없다면 휴대폰 카메라로도 충분합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 창가 자연광에서 찍습니다. 형광등 아래에서는 붉은색이 탁하게 나옵니다.
- 휴대폰이 도장 바로 위에 오도록 하고 화면을 수평으로 맞춥니다. 비스듬히 찍으면 원이 타원이 됩니다.
- 그림자가 종이에 지지 않도록 몸을 살짝 비킵니다. 그림자 경계선이 배경 제거를 가장 크게 망칩니다.
- 플래시는 끕니다. 인주 표면이 번들거려 흰 점이 생깁니다.
스캔 앱을 쓰면 더 편합니다
아이폰 기본 메모 앱의 ‘문서 스캔’, 갤럭시 카메라의 문서 인식, 구글 드라이브의 스캔 기능은 기울기와 밝기를 자동으로 잡아 줍니다. 결과를 PDF가 아니라 이미지(JPG)로 저장하세요.
3단계 · 흰 배경을 투명하게 만들기
방법 A · 파워포인트 (별도 설치 없이)
- 파워포인트를 열고 삽입 → 그림으로 도장 사진을 넣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고 그림 서식 → 색 → 투명한 색 설정을 누릅니다.
- 커서가 펜 모양으로 바뀌면 도장 바깥 흰 부분을 클릭합니다.
- 도장 안쪽 빈 공간도 투명하게 하려면 배경 제거 기능으로 영역을 다듬습니다.
- 이미지에서 마우스 오른쪽 → 그림으로 저장 → 파일 형식을 PNG로 지정합니다.
간단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투명한 색 설정은 정확히 한 가지 색만 지우기 때문에, 사진의 흰색이 미묘하게 다르면 얼룩이 남습니다.
방법 B · 김프(GIMP) — 무료, 결과가 가장 깔끔
- 김프로 사진을 열고 색 → 밝기-대비에서 대비를 올려 인주만 선명하게 남깁니다.
- 레이어 → 투명도 → 알파 채널 추가를 누릅니다. 이걸 빼먹으면 지운 자리가 흰색으로 채워집니다.
- 도구 상자의 색상으로 선택(Select by Color)으로 흰 배경을 클릭합니다.
- 선택 임계값을 40~60 사이로 조절하며 도장 테두리가 갉아먹히지 않는 지점을 찾습니다.
- Delete로 배경을 지우고 파일 → 내보내기에서 확장자를
.png로 저장합니다.
방법 C · 온라인 배경 제거 사이트
업로드 한 번으로 끝나지만, 직인 이미지에는 권하지 않습니다. 직인은 회사의 인감에 준하는 자료인데, 온라인 서비스에 업로드하는 순간 그 파일이 외부 서버에 남습니다. 개인 서명보다 훨씬 민감한 자료라고 생각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배경 제거 전반에 대한 더 자세한 비교는 스캔한 사인의 배경을 깨끗하게 지우는 방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도장 대신 서명을 써도 되는 경우
의외로 많은 문서가 직인이 아니라 서명으로도 충분합니다. 내부 결재 문서, 거래처에 보내는 견적서, 간단한 확인서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문서라면 도장을 찍고 사진 찍고 배경을 지우는 과정 전체를 건너뛰고, 화면에서 바로 서명을 그려 저장하는 쪽이 훨씬 빠릅니다.
반대로 법인 인감증명이 필요한 계약, 관공서 제출 서류, 인감도장이 요구되는 절차에서는 이미지로 만든 직인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이때는 실물 도장과 인감증명서를 준비해야 합니다.
만든 직인 이미지 관리하기
이 파일은 도장 그 자체입니다
- 클라우드 공유 폴더, 단톡방, 메일 첨부로 돌아다니게 두지 마세요. 파일 하나로 아무 문서에나 직인을 찍을 수 있습니다.
- 직인을 넣은 문서는 가급적 PDF로 변환해서 보냅니다. 워드·한글 파일로 보내면 받는 쪽이 이미지를 그대로 빼내 쓸 수 있습니다.
- 가능하다면 직인 이미지에 문서번호나 날짜가 겹치도록 배치하세요. 다른 문서에 재사용하기 어려워집니다.
- 퇴사자나 외주 인력의 PC에 파일이 남지 않도록 전달 경로를 기록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직인 이미지를 넣은 견적서도 효력이 있나요?
- 견적서나 거래명세서처럼 당사자 간 확인이 목적인 문서는 실무에서 널리 통용됩니다. 다만 인감증명서가 요구되는 계약, 관공서 제출 서류는 실물 날인이 필요합니다. 자세한 구분은 전자서명과 공동인증서의 차이를 참고하세요.
- 도장 색이 칙칙하게 나옵니다.
- 대부분 조명 문제입니다. 형광등 대신 낮에 창가에서 다시 찍어 보세요. 그래도 어두우면 김프나 파워포인트에서 채도를 올리는 것보다, 인주를 새로 묻혀 다시 찍는 쪽이 결과가 좋습니다.
- 도장 안쪽 글자 사이 공간도 투명하게 해야 하나요?
- 문서 위에 얹었을 때 아래 글씨가 비쳐야 자연스럽다면 투명하게 하는 편이 좋습니다. 김프의 ‘색상으로 선택’ 후 Shift를 누른 채 안쪽 흰 부분을 추가로 클릭하면 한 번에 지울 수 있습니다.
- 해상도는 얼마나 필요한가요?
- 문서에서 실제로 쓰이는 크기의 3~4배로 준비하면 인쇄해도 깨지지 않습니다. 가로 1000픽셀 이상이면 대부분의 A4 문서에서 충분합니다.
- 인감도장과 막도장 중 어느 것을 이미지로 만들어야 하나요?
- 이미지로 만들 것이라면 막도장을 권합니다. 인감도장은 인감증명과 대조되는 도장이라 이미지가 외부로 흘러나갔을 때 피해가 훨씬 큽니다.